지난주 ‘간병인 비자’에 대한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한 추가적 질문을 주셔서 오늘은 ‘간병인 비자’의 “그리고 그 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난 주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호주이민에서 그래도 나이 제한없이 영어를 못해도 가능한 이민 중 하나가 ‘간병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간병인 비자의 경우 나이 및 영어의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기에 다른 비자보다는 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간병인 비자도 여러가지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며 간병인의 선별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인위적인 조정”이 가능하기에 다른 이민 카테고리보다는 조금 더 융통성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사견입니다. 

지난주 필자는 간병인 비자를 신청하면서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호주에서 간병이 필요한 분과 신청인의 관계가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령 부모와 형제자매간 등의 혈연관계 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조건으로는 간병 비자를 신청하고자 하는 신청인에게 심각한 지병(?)이나 장애가 있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조건으로는 간병인을 선정하면서 “굳이 왜 이 간병인을 초청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특히 호주에도 가족이 많은 경우 더욱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조건으로는 “신청인이 초청하고자 하는 간병인”이 호주에 거주하는 해당 신청인에게 과거에 어떤 도움을 주었으며 앞으로 어떤 도움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종종 한국에서 바로 입국한 사람을 가장 적합한(?) 간병인으로 비자 수속을 하다 위에서 언급한 세 번째와 네 번째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해 거절되는 사례들을 본 적이 많습니다. 

섣불리 한국에서 바로 입국한 사람을 나의 간병인으로 지정하여 비자 수속을 하다 거절되는 경우 재심을 통해 구제를 받는 절차가 말처럼 쉽지 않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른 비자들은 몰라도 간병인 비자는 이민성의 전적인 권한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이민성에서 지정한 의료진 및 신청인의 담당 주치의 소견서 등이 크게 작용을 합니다. 

이런 신청인의 주치의가 발급한 소견서에 우리가 원하는 간병인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런 도움은 다른 사람이나 기관 등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소견이 있는 경우 이 분의 간병인 비자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과거 필자가 다뤘던 간병인 비자 중에서 신청인이 초청하고 싶었던 간병인은 한국의 막내딸이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3명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시드니에 거주를 하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성은 “굳이 왜 한국에 있는 딸을 간병인으로 초청하려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합니다. 

그 당시 신청인은 80대의 노모였으며 시드니에 거주하는 아들들은 모두 남자라 엄마의 목욕 등을 시키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딸에게 간병인 자격증이 있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국엔 “비록 호주에 거주하는 아들들은 많지만” 이 신청인에게 가장 적합한(?) 간병인은 한국의 딸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신청인들의 각자 상황에 따라 개별적 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의 경우 비록 사견이지만 간병인 비자를 성공적으로 취득하기 위해서는 호주 입국 후 바로 신청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해당 간병인의 상황에 따라 최소한 6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비공식(?)으로 간병인을 간병하며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령 신청인과 같이 주치의 방문도 같이 하면서 간병인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방법도 이에 해당합니다. 

종종 이런 절차들을 모두 무시한 체 “한국에서 바로 입국하여 신청인의 가장 적합한 간병인은 바로 나”라며 간병인 신청을 하는 분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여 간병인 비자가 승인되는 경우도 본 적은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모든 절차들을 시간적 여유와 함께 꼼꼼하게 준비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좋은 주말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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