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lded motive entices speculations”
추가 공개된 살해범의 ‘엽기’ 행각
한국 일부 매체 선정적 보도에 고인 주변인들 ‘분노’

시드니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유광경
시드니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유광경

시드니의 한인 일가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죄로 지난달 21일 기소된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소재 라이온스 태권도장의 사범 유광경(49)의 범행 동기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유광경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 그간의 수사 결과 등을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구속 상태인 유광경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은 4월로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일부 매체는 “유광경이 사건 당일(19일) 자신의 태권도장 안에서 조 모(41)씨와 그의 아들(7)을 목 졸라 살해하기 직전 숨진 조 모 군에게 ‘블랙 벨트’를 증정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들은 또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 씨 모자를 살해한 유광경은 숨진 여성의 BMW X5 승용차 편으로 볼컴힐스의 조 씨 자택으로 이동해, 당일 저녁 남편 스티븐 조(39) 씨를 추가로 살해한 후 피해현장 자택의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피살된 조 씨의 사체를 수건으로 덮은 다음 피해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남편 조 씨의 시신은 고인의 자택의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체들은 “범행 직후 범인이 가슴에 입었던 자상은 자해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유광경은 남편 조 씨를 살해한 후 노스 켈리빌에 소재한 자신의 자택으로 돌아갔고 피투성이의 남편을 본 그의 아내가 병원에 갈 것을 당부하자, 당일 밤 11시 50분께 제 발로 웨스트미드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으며, 21일 오전 병원에서 체포된 바 있다.

유 씨는 병원에서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강도로부터 상해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병원 측은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체들은 유광경이 다수의 표창장 및 대학교수 임명장 등을 위조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다는 사실에 방점을 뒀다.

살해범 유광경은 NSW주에서 10살 때부터 태권도를 연마한 것으로 스스로를 홍보해 왔고, 태권도장 관원들은 그를 ‘마스터 라이언’으로 불러왔다.

하지만 시드니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일부 한인 사범들은 "유광경은 정식 사범 자격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입상했다고 홍보한 것도 모두 거짓이다"라고 톱디지털에 제보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책임자는 “참으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비극적 사건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피살된 조씨 아내의 가족들이 호주에 입국함에 따라 일가족의 장례식은 이번주에 거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고인가족과 부모님들이 출석하는 시드니의 한 한인교회에서 추모위로예배가 거행된 바 있다.

피살된 아내는 한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시드니 한인 일가족 피살 사건에 대한 한국의 일부 방송 매체들의 선정적 보도에 대해 시드니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S 방송사의 한 시사프로그램은 이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바란다”는 자막 영상까지 내보냈다.

경찰이 공개한 사건 상황 일지

19일 오후 5.30~6시: 조 씨 모자 파라마타 태권도장에서 사망
라이온 유(유광경) 사범, 모자 살해 직후 숨진 여성의 BMW X5 승용차 편으로 볼컴힐스의 조 씨 자택으로 이동
19일 저녁: 숨진 여성의 볼컴힐스 자택에서 칼부림 끝에 남편 살해
밤 11시 50분 경: 남편 살해한 유광경, 다시 숨진 여성의 차량 편으로 자신의 집에서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이동. “슈퍼마켓 주차창에서 강도에게 상해를 당했다” 주장…병원 측 경찰에 신고
20일 오전: 조 씨 가족 신변 우려한 지인들 경찰에 신고
20일 오전: 경찰, 남편 조 씨 시신 발견…2시간 후 파라마타 태권도장서 아내와 아들 시신 추가 발견
21일 오전: 경찰, 웨스트미드 병원에서 유광경 체포
21일 오후: 유광경, 한인 일가족 3인 살해죄로 기소됨

모자 살해 사건이 발생한 유광경의 태권도장을 수사하는 경찰 감식반
모자 살해 사건이 발생한 유광경의 태권도장을 수사하는 경찰 감식반(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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