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Gras ends in chaos as parade disrupted
팔레스타인 지지 행동가들 기습 시위
크리스 민스 주총리, 케리 웹 경찰청장 퍼레이드 합류

(AAP Image/Paul Braven)  2024년 제46회 마디 그라 연례 시가행진에 합류한 참가자들
(AAP Image/Paul Braven) 2024년 제46회 마디 그라 연례 시가행진에 합류한 참가자들

세계 최대규모의 동성애 축제인 시드니 마디 그라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시가 행진’ 행사가 예기치 못한 팔레스타인 지지 행동가들의 돌발 시위로 혼잡스러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극소수의 이들 시위대는 행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던 2일 저녁 9시 30분 경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 ‘팔레스타인 저항과 성소수자들의 연대’라를 현수막을 내걸고 퍼레이드 행렬에 끼어들었고, 이들 가운데 한 여성은 폭죽을 들고 행렬에 뛰어들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특히 이 여성이 소동을 펼친 곳에서 10여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크리스 민스 주총리가 행진대열에 합류한 상태였고, 경찰은 크리스 민스 주총리를 긴급 대피시키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된 ABC-TV 화면에 포착됐다.

이 소동으로 경찰은 팔레스타인 지지 극렬 시위대원 8명을 연행해 공공소란 죄 등으로 기소했다.

지난해의 제45회 행사에서는 어처구니없게 리디아 소프 연방상원의원(당시 녹색당, 현재 무소속)이 퍼레이드 행렬 차량 앞에 드러눕는 돌발행동이 발생한 바 있다.

그는 경찰의 설득으로 스스로 일어났지만 마디그라 퍼레이드 주최측에 의해 행렬 대오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각종 돌발 사태에 전전긍긍해온 주최측은 올해도 예상치 못한 팔레스타인 극렬 시위대의 돌발 시위로 크게 당황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퍼레이드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이날 시가행진의 참가자들은 시내 하이드 파크 인근에 집결한 후 옥스포드 스트릿과 플린더스 스트릿을 거쳐 시드니 모어 파크로 향했다.

시가행진에는 1만2000여 명의 동성애자 및 지지자들이 총 200개 그룹으로 나뉘어 참가했다.

이날 시가 행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행렬 및 원주민 그룹이 선두에 나섰꼬 이들과 함께 지난 1978년에 열린 마디 그라 1회 대회 참가자들로 구성된 그룹 ‘78ers’도 참여해 거리의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마디 그라 행사를 알리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외벽의 조명
마디 그라 행사를 알리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외벽의 조명

한편 동성애 커플 Ch10 방송 진행자 제시 베어드와 콴타스 승무원 루크 데이비스가 현직 경찰 뷰 라머어-콘돈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참사와 관련해 참가자들은 행사 직전 1분간 애도의 묵념 순서를 가졌다.

해당 사건으로 올해 퍼레이드에 경찰 참가자들은 정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대열에 합류했고, 캐런 웹 NSW 경찰청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행사 참가자들의 경찰에 대한 불만은 1일 저녁 펼쳐진 전야제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시드니 옥스포드 거리 인근에서 경찰과 마디 그라 참가자들의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2023년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 참여한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와 크리스 민스 NSW 주총리 등 자유당 지도부
2023년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 참여한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와 크리스 민스 NSW 주총리 등 자유당 지도부

한편 호주의 현직 연방총리로는 최초로 지난해 거행된 제45회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 직접 참가했던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2일 실시된 빅토리아주 던클리 보궐선거 현장 방문 일정으로 올해 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1983년 마디그라 5회 행사 때도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드그라 행사는 글로벌 성소수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 페스티벌’과 병행함에 따라 해외 참가자 수도 크게 늘었고, 연도에는 수십만의 시민들이 몰려 퍼레이드를 지켜본 바 있다.

올해의 제46회 마디 그라 퍼레이드는 호주공영 ABC에 의해 호주전역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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