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n-born Princess Mary becomes the first Australian-born Queen 
덴마크의 프레드릭 10세 국왕•메리 왕비, 현실 동화 대미 장식 

(AP Photo/POLFOTO, Ehrbahn Jacob) 덴마크의 프레드릭 10세 국왕과 호주 출생의 메리 왐비가 군중들 틈을 지나고 있다.  

호주인 왕비가 탄생했다.  

현존하는 전 세계 군주 중 가장 오래 재위했던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프레드릭 10세 국왕의 아내 메리 왕비(51)는 타즈마니아 주 호바트 출신이다.   

AFP 통신은 “프레데릭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고 호주 태생의 메리 왕세자빈이 왕비가 되면서 '현실 동화'(real-life fairytale)의 대미가 장식됐다”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시드니 시내 인근의 한 펍에서 열린 지인 파티에서 친구의 소개로 만나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메리 왕비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프레데릭 당시 왕세자가 덴마크의 왕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프레데릭 덴마크 국왕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혼의 동반자(소울메이트)를 만난 느낌이었다"고 첫 만남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메리 왕비는 덴마크에 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덴마크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프레데릭 국왕 부부에 대해 '현대적이고 평등한 파워 커플'이라면서 메리 왕비에 대한 덴마크 국민들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메리 왕비
메리 왕비

메리 왕비의 인기몰이 

미 CNN과 호주 주요 방송사 등 주요 외신들은 “메리(51) 왕비가 영국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고 평가한다.  

덴마크 TV2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메리 왕세자빈은 덴마크 왕실에서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프레데릭 왕세자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깜짝 퇴위 발표 이후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덴마크인의 82%는 프레데릭 국왕이 국왕 역할을 잘하거나 매우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리 왕비에 대해서도 86%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패션 잡지를 장식하며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비교되기도 한다. 

여권 신장에 힘쓰는 것은 물론 왕따 문제, 가정 폭력 등에 맞서왔으며 남편과 함께 4명의 자녀를 주로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크리스티안(18) 왕자와 이사벨라(16) 공주, 쌍둥이인 조세핀(13) 공주와 빈센트(13) 왕자 등 4명의 자녀가 있다. 

프레데릭 국왕과 메리 왕비, 크리스티안 왕자
프레데릭 국왕과 메리 왕비, 크리스티안 왕자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 했던 왕비의 아버지 

두 사람이 ‘세기의 결혼’을 올렸던 2004년 당시 메리 왕비의 아버지 존 도널드슨 교수는 당시 한국의 카이스트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존 도널드슨은 수학 교수로 2002년부터 3년간 카이스트에 재직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딸의 결혼 즈음해 서울 인사동에서 최고급 한지를 구해 자필의 결혼 허락 편지를 보낸 사실이 세계 각국의 언론에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덴마크 국왕 부부는 왕세자 부부 시절이던 2012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2019년에도 한·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덴마크 국왕부부
덴마크 국왕부부

소탈한 스포츠맨 프레드릭 10세 

프레데릭 10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6년부터 육·해·공군을 두루 거치며 장기간 군 생활을 했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을 즐기는 스포츠맨이며 2018년에는 덴마크 인기 록 밴드와 함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 쇼핑, 식사,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 위기, 지속가능성, 공중 보건, 여성 인권 등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왕세자였을 때부터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프레데릭 10세는 첫 군중 연설에서 모친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 뒤 "제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온 과제는 내일의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며 덴마크 국민을 하나로 단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10세 즉위 소식에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축하 서신을 보냈다. 

찰스 3세는 "양국과 양 왕실 간 유대가 굳건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양국과 세계적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오랜 세월 나라를 위해 봉사한 데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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