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Australia still a paradise on the globe? 
행복지수, 삶의 지수 모두 상위권…한국은 상승세 

호주는 진짜 지상 낙원일까?

모든 면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개국에 여전히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세계행복보고서'(WHR)와, 역시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 주민의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호주는 각각 10위에 포진됐다.  

호주의 경우 안보를 비롯해 복지, 교육, 웰빙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주거 비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삶이 힘겨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전반에 걸쳐 호주는 살기 좋은 나라임이 거듭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세계행복순위: 호주 10위, 핀란드 1위, 한국 52위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전반적인 질을 평가해 매긴 행복 점수에서 핀란드가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에 올랐다.  

호주는 10위, 한국은 5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WHR)에서 제시됐다.  

이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주관적 안녕(SWB)에 관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조사 직전 3년치 데이터를 반영해 점수와 순위가 산출된다. 올해 보고서는 2021∼2023년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올해 행복도 1위는 핀란드(7.741점)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2∼4위를 차지하는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지켰다. 5∼10위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호주 순이었다.  

한국 행복도 점수는 6.058점으로, 52위로 집계됐다. 2022년엔 57위(5.935점), 2021년엔 62위(5.845점)였다.  

2020년 탈레반 집권 후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조사대상 143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23위와 24위로 2012년 보고서 발간 후 처음으로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신 코스타리카(12위)와 쿠웨이트(13위)가 20위권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더 이상 행복 순위가 높은 나라들 목록에 인구가 많은 나라가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상위 10개국 중 네덜란드와 호주만 인구 1천500만명이 넘는다"며 "상위 20개국 중에선 캐나다와 영국만 인구가 3천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국가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역별로 사정은 달랐다.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2006∼2010년 이후 젊은 세대의 행복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제는 노년층의 행복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에서는 젊은층의 행복도가 훨씬 높았다. 서유럽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행복도가 비슷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생애주기에 걸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행복 불평등이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며 '걱정스러운 추세'라고 밝혔다.  

행복 불평등 증가세는 특히 노년층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뚜렷했다. 

이는 소득, 교육, 의료, 사회적 수용, 신뢰, 그리고 가족과 사회, 국가 차원에서 개인을 지지하는 사회 환경이 존재하는지 여부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세계 각국 ‘삶의 질’: 호주 10위, 한국 19위 

한편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 주민의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호주는 10위, 한국은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UNDP가 공개한 '2023/2024 인간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HDI는 2022년 기준0.946으로 집계돼 조사대상 193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10위로 평가됐다. 

한국은 0.929로 집계돼 19위를 차지했다. 

HDI는 국가별로 기대수명과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GNI) 등 4가지 객관 지표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한국보다 세 계단 낮은 20위(0.927점)에 머무른 미국의 경우 기대수명이 78.2년으로 선진국 가운데선 상당히 짧은 편으로 나타났다. 

스위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HDI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인의 기대수명과 평균교육연수는 한국보다 0.3년과 1.3년씩 길었다.  

기대교육연수는 한국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소득에서 스위스(6만9천433달러)가 크게 앞섰다. 

스위스에 이어서는 노르웨이(0.966), 아이슬란드(0.959), 홍콩(0.956), 덴마크(0.952), 스웨덴(0.952), 독일(0.950), 아일랜드(0.950), 싱가포르(0.949), 호주(0.946), 네덜란드(0.946) 등 순으로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HDI 지수는 0.920으로 전년도보다 두 계단 하락한 24위를 기록했다. 중국도 0.788로 전년도(74위)보다 한 계단 낮은 75위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193위를 기록한 국가는 소말리아(0.380)였고, 남수단(0.381), 중앙아프리카공화국(0.387), 니제르(0.394) 등도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기대수명(73.6년) 외의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순위가 매겨지지 않았다. 

세계 전체를 평가했을 때의 HDI 지수는 0.73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0.739)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UNDP는 "2020년(0.736)과 2021년(0.735) 사상 처음으로 하락했던 세계 HDI 지수가 이후 반등했고, 2023년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세계 HDI 지수가 모든 평가지표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계 전체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에선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UNDP는 지적했다. 

202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2019년보다 높은 HDI 지수를 기록했으나, 저개발국들은 절반 이상이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그런 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HDI 지수는 0.734(100위)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년도(86위)보다 14계단이나 추락했다. 

UNDP의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AFP 통신 인터뷰에서 "팬데믹과 경제·재정 위기가 조합됐을 뿐 아니라 분쟁까지 덮치면서 이들 국가는 회복을 의제에 올릴 수 없는 상황에 갇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슈타이너 총장은 "우리는 인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10년 전보다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은 더욱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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