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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피플] 장창희 에핑프라임치과병원 원장

Date: 
Wednesday, 4 December, 2019 - 14:28

“어머니를 위한 최고의 진료, 한인들을 위해 펼치겠다”

시드니대 치과전문대학원서 강의도 하는 보철학 전문의

“일반 치과의사 수준 진료비로 누구나 도와주고 싶어”

 

“경제적 형편이 안돼서 전문의를 방문할 수 없는 어머니에게 최고의 진료를 해주기 위해 전문의 공부를 했다. 최고의 진료를 하는게 제 목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싼 진료비 때문에 저의 서비스를 못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11월 29일 시드니 에핑프라임치과병원에서 만난 장창희 원장은 의술 보다 인술을 실천할 기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치과의사인 것 같았다. 보철학 전문의로 시드니대 치과전문대학원에서 강의도 하는 장 원장은 치과병원을 한인들에게 개방해 전문의 문턱을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일반 치과의사 보다 높은 진료비로 한인사회와 거리를 두고 활동하는 대부분의 전문의들과 달리 저는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나 올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진료비도 일반 치과의사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진료비를 비싸게 받으면서 지식을 썩일 필요가 없다. 전문의 공부를 한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 형편이 안되 전문의를 볼 수 없는 어머니에게 최고의 진료를 해주기 위해서 였다. 최고의 진료를 하는게 제 목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싼 진료비 때문에 저의 서비스를 못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장 원장은 또한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다. 언제나 저의 병원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저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진료해 드리는 것이 제 철학”이라며 “최고의 진료, 최고의 치아 건강을 드리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 UCLA 레지던트 과정서 만난 은사, 인생의 전환점 = 장 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 1987년 6세 때 부모님 따라 이민온 그는 셀렉티브스쿨 노스시드니보이스고교를 거쳐 시드니대 법대를 중도 포기하고 의대나 치대 전문대학원 입학시험(GAMSAT)에 합격해 시드니대 치과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그에게 치대는 적성에 너무 잘 맞았다.

그는 결국 시드니대 치과전문대학원 4년 과정을 우등학위(honours degree)로 졸업하고 애시필드의 중국인 원장이 운영하는 치과에서 7년 반정도 경력을 쌓았다.

이 병원을 나온 후 미국 UCLA 대학병원 내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1년간 레지던트로 공부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 때 미국 서부에서 임플란트를 처음 개발한 피터 모이(Peter Moy) 교수를 만나 임플란트에 대한 최신, 최고의 기술을 습득한 것이다.

“임플란트를 배우러 미국에 간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잘 만나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모이 교수가 저에게 ‘여기서 다시 시작하라’면서 ‘기본에 충실하라. 작은 것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그래서 그는 다시 시작했다. 이 치과병원의 전깃불을 켜고 끄는 일을 담당하겠다고 모이 교수에게 약속한 것이다. “미국 병원은 대부분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한다. 매일 아침 전기 스위치를 올리려고 새벽에 출근하고, 전기 스위치를 끄기 위해 제일 늦게 퇴근했다. 그것만 하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저의 모든 삶이 변해 있었다. 다른 레지던트들 보다 병원과 교직원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고 병원의 해결사 역할까지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교수도 도와주고, 부작용 환자도 진료하고, 수술도 하고, 회의도 참석하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됐다.”

그는 “어느 날 보니까 제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면서 “전문의 공부에 대한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임플란트를 많이 하다보니 보철을 잘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 전문의 과정 수석 졸업 후 치대 코디네이터 강사로 능력 인정받아 =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전문의 공부를 하려고 할 때 연락해온 아이븐 클라인버그(Iven Klineberg) 시드니대 치과전문대학원 원장의 권유로 시드니대 치대 보철학(prosthodontics) 전문의 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치대는 보철, 교정, 잇몸, 신경치료 등의 전문 분야가 있다.

2017년 보철 전문의 3년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2018년 시드니대 치대 보철학과 강사(clinical educator) 생활을 시작했다. 막내인 그는 7명 강사 중 최고참인 코스 코디네이터가 사직한 뒤 교수들의 결정에 힘입어 모든 선배들을 제치고 2018년 11월부터 코디네이터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 결정에 반발해 5명의 선배 강사들이 사직한 후 장 원장은 대학 동기 등으로 7명의 새로운 강사 팀을 구성해 2개월만에 보철 전문의 교과과정의 20개 강의를 새로 다 만들었다. 다행히 학생들로부터 보철학과 사상 최고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아 코디네이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장 원장은 손상되거나 상실된 치아를 복원하는게 모두 보철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크라운, 틀니, 브릿지, 라미테이트 등 옛날에는 금속 재료로 만들어서 보철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세라믹, 지르코니아, 세라믹 등으로도 만든다.

그는 “보철은 임플란트 위에 얹는 치아를 말한다”면서 “보철이 모든 치과 전문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치아에 문제가 있으면 보철 전문의가 모든 계획(planning)을 짠다. 처음 계획을 짜고 중간에 다른 전문의들의 손을 거친 후 마지막 치아 복원은 보철 전문의가 맡는 식이다. 그래서 보철 전문의는 치과의 모든 분야를 다 알아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을 잘하기 위해선 보철 플래닝을 먼저 해놓고 수술해야 한다.”

 

▶ NSW 한인사회 유일 보철 전문의…”작은 것부터 잘 해야” = 장원장은 “저는 참 행복하다. 일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나누는 것이 좋다”면서 대학교에선 보철학을 강의하고, 치과에선 환자를 진료하는 삶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화는 보철 전문의 자격이다. “일반 치과의사들도 보철이나 임플란트를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는 그만큼 실력과 지식이 더 있기 때문에 일반 치과의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문의는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보인다. 모르면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또 “전문의들은 그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고 명예를 걸고 일하기 때문에 업무를 더 잘하려고 하고, 자부심도 있고, 좋은 진료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NSW 내 한인사회에선 제가 유일한 보철 전문의다. 교정, 구강외과, 잇몸 등 다른 치과 전문 분야도 한인 전문의는 1-2명만 있다. 대부분은 일반 치과의사”라고 밝혔다.

그의 신조는 ‘작은 것(기본)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치과병원에서도 소독실과 손 씻는 것을 제일 신경썼다. 모든 것을 작은 것부터 잘하자는 생각이다.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환자들에게 상담료도 받지 않고 있다.”  

 

▶ “자존심 버리고 환자를 소중한 사람으로 봐야 좋은 의사” = 장 원장은 한인들에게 조언했다. “환자들도 크라운이나 임플란트 같은 중요한 치료일 경우 여러 치과를 알아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치과 의사들 사이에도 실력과 경력 차이가 있다. 어디에서 배웠느냐에 따라 직업 철학이 다를 수 있다.”

그는 치과 의사를 꿈꾸는 차세대에게 정직할 수 있는 인성을 주문했다. “제가 본 제일 좋은 학생은 자기의 자존심(ego)을 버릴 수 있는 학생이다. 실수할 때 자기의 자존심 때문에 잘못을 숨기고 환자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존심을 버리고 환자를 소중한 사람으로 볼 수 있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

그의 장래 희망은 박사학위를 취득해 시드니 치과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남는 것이다. “현재는 박사(PhD) 바로 아래 학위(clinical doctor)를 갖고 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서 새로운 지식을 나누고 싶다. 임플란트가 부작용이 많아서 임플란트보다 더 유익한 시술법을 연구 개발하고 싶다.”

 

권상진 기자 editor@top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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