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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와 사랑채로 분리한 하나의 집 경기도 파주 ‘확장의 집’

<고국의 전원 속 첨단 하우스 – 제4부>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 법흥리 주택단지에 매우 독특한 단독 주택이 등장했다.

디자이너 모자(母子)가 함께 짓고 꾸민, 개성 뚜렷한 집이다.

 

<1 노출콘크리트에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한 다이닝룸은 건축주가 소장해온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꾸몄다.

2 썬룸에 마주 앉은 건축주 김민정 씨와 아들 최락경 씨. 며느리 이지은 씨>

 

“이웃들이 산책하다 자꾸 우리 집에 들어와요. 구경하고 싶다고요.”

 

의류 디자이너 김민정 씨가 사는 집은 파주 법흥리 주택단지에 자리한 싱그러운 정원 위에 나비 모양으로 놓인 주택이다.

70평이 넘는 단독주택에 살다 살림을 줄여 40평대의 집을 짓기로 한 그녀는 집의 규모는 줄이되 직업 특성상 스튜디오와 드레스룸은 꼭 넣고 싶었다.

설계를 담당한 ‘스튜디오 도스’ 황민택 소장은 이런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살면서 좁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시지각(視知覺)의 확장’을 목표로 집을 디자인했다.

그 결과 두 개의 실을 중심으로 각각 구성한 프라이빗한 안채와 손님을 위해 열린 사랑채. 두 매스를 썬룸과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펼쳐내 개방감을 높인 집이 완성됐다.

그래서 이 집의 이름은 ‘확장의 집’이다. 계속 주택에 살았지만 집 짓기는 난생 처음 도전했다는 그녀.

민정 씨와 그녀의 아들 최락경 씨가 함께한 집 짓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마당 & 썬룸

안채와 사랑채를 잇는 썬룸은 이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민정 씨는 썬룸과 폴딩 도어로 연결되는 정원만 바라봐도 여행에 온 듯한 특별함을 느낀다고. 썬룸에 앉아 마당 너머 보이는 산에 노을이 앉을 때면 가장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녀. 썬룸은 손님들을 초대했을 때 담소를 나누기 좋아 응접실 역할도 훌륭히 해낸다.

<1 청고벽돌로 마감한 썬룸과 사랑채의 외관

2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의 전경. 집 앞 울타리는 가족이 함께 만들었다.

3 썬룸의 한 편은 나무로 만든 가구와 철제 프레임 창으로 장식했다. 모두 아들이 직접 제작했다.>

 

사실 민정 씨가 처음으로 집짓기에 도전한 데는 아들의 공이 컸다.

가구공방 ‘초이스우드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아들은 어머니보다 먼저 법흥리로 이주해 집짓기를 마쳤다.

목재와 철물을 주로 다루는 그가 직영으로 공사한 집은 어머니가 평소 갖고 있던 집 짓기에 대한 기우를 덜어 내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유독 좋아한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결국 아들 락경 씨가 어머니의 집을 도맡아 짓게 되었다.

 

 

“어머니는 철물이나 돌같은 소재를 좋아하고,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을 좋아하세요. 이런 취향을 반영하는 걸 99% 정도 중요시 여기시죠(웃음).”

“아니야, 100%거든?”

 

어머니는 거친 느낌을 내는 노출콘크리트만 고집했고, 기능을 중시한 벽지나 창호보다는 돌이나 금속 소재의 물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시공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아들은 현관문과 창문 일부를 금속으로 직접 제작해 어머니의 로망을 살렸고, 주방가구까지 만들어 선물했다.

 

<사랑채 데크와 앞마당 사이의 동선에 디딤석을 놓았다.>

 

 

안채

 

안채는 민정 씨의 사적인 공간이다. 대지에 약간의 경사가 있었기 때문에 안채를 높은 곳에 배치해 레벨을 분리했고, 앞마당을 통해 주출입구로 들어서면 뒷마당까지 시야가 연결되는 현관 왼편으로 침실을 두었다.

현관 오른쪽부터 약간 낮은 단차에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중성적 공간인 다이닝룸과 썬룸이 이어진다.

 

 

<1,2 주출입구에서 현관을 통해 뒷마당까지 시선이 확장된다.

3 부엌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4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정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큰 창을 낸 침실에는 그녀가 모아온 빈티지 가구로 꾸몄다.>

<2층 거실은 다이닝룸의 천장 일부를 뚫어 개방감을 살렸다.>

 

사랑채

 

스튜디오와 옷을 전시하고 보관하는 드레스룸으로 구성한 사랑채.

1층 썬룸을 출입구 삼아 드나들 수 있으며, 2층은 안채와 데크로 분리해 각자의 독립성을 지킨다.

사랑채는 인테리어가 훨씬 자유로웠다.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을 살리기 위해 욕실은 거푸집의 폼타이마저도 뽑지 않았고, 스튜디오 바닥을 에폭시로 마감해 그녀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1  썬룸을 통해 연결되는 1층 스튜디오에는 높은 층고를 이용해 전구다발을 레이어드 조명을 연출했다.

2 스튜디오에 딸린 욕실은 그녀의 취향대로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물성을 강조해 꾸몄다.

3 스튜디오 위에 마련한 드레스룸은 그녀가 만든 옷을 보관하기도 하고 손님이 왔을 때 게스트룸의 역할도 한다.>

 

< 다이닝룸에서 바라본 썬룸. 활짝 열린 공간이 스튜디오다.>

 

조명 하나까지 디자인을 의뢰해 주문 제작할 정도 미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어머니와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는 아들의 만만치 않은 조율 과정을 거치고 난 뒤에 비로소 이 집이 완성 되었다.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문은 미적인 요소만 반영했다가 겨울에 너무 추워 튼튼한 걸로 교체하면서 민정 씨는 새삼 집의 기능에 대한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고.

이렇게 지은 집은 락경 씨의 두 아들인 손자들이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구조와 소품 때문에 손자들은 매일 할머니댁으로 달려온다고.

 

가드닝에 애정이 컸던 그녀는 앞 마당을 평소 좋아하던 꽃과 나무로 꾸몄고, 다이닝룸과 통하는 뒷마당에는 직접 먹을 채소를 심었다.

이전보다 좁은 집에 입주하며 가구와 소품을 많이 처분했지만, 오히려 일과 취미를 즐기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는 민정 씨.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집을 짓고 사는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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