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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영문법 수난시대

국어의 난해한 표현법, 맞춤법, 띄어쓰기 등 국문법은 정통 국어학자와 주요 방송사 아나운서들의 독선 때문이라는 통념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영어 교육이 문법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구시대적이다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영어권 국가인 호주에서는 연방정부를 비롯 각주의 교육당국이 영문법 교육의 필요성을 적극 설파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정통 영문법이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가정법 과거 종속절의 단수 주어에 대한 be 동사는 ‘were’가 따라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was’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한 과거 문법시험의 단골 문제였던 all right 역시 오히려 과거의 오답이었던 alright이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과거에 힘들게 배웠던 ‘시제 일치’의 규정도 거의 마구잡이로 사용되는 추세다. 

문법교육의 중요성에는 모든 영문학자들이 공감하지만 문법의 테두리를 둘러싼 이들의 공방은 진행형이다.

 

►규범문법학자 vs. 기술문법학자

다름아닌 규범문법학자와 기술문법학자간의 시각 차 때문이다.

최근 캔버라 대학의 기술문법학자 미스티아 도니어스 박사는 “규범문법학자들이 이론은 잘못된 점이 많다”고 한 매체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도니어스 박사는 “문장을 시작할 때 And나 But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게 규범문법학자들이 가르침이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규범문법학자들의 문법의 얽매임은 너무 제한적이고 오류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문법은 무엇일까?

문법은 상호 의미가 통하는 대화를 위해 문장을 체계화한 방법이다.

그리고 “문장을 체계화한 옳은 방법은 단 한 가지”라고 말하는 이들을 규범문법학자 혹은 문법론 지지자라고 부른다.

규범문법학자는 문장의 구조화 방식을 규정한다.

규범문법학자들의 영향력은 18세기에 극대화됐다.

 

18C의 영문법한글 차제와 반대 취지

책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규범문법학자들은 사람들이 준수해야 할 글쓰기 방식을 적극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기술문법학자들은 “당시 규범문법학자들이 문법책을 제작한 것은 노동자 계급의 읽고 쓰기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한다.

즉, 라틴어에 근간을 둔 영문법은 당시에 라틴어를 가르치는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부유층 자제들의 전유물로, 서민층 자녀들은 아예 영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도록 하려는 방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기술문법학자들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영어 방식을 설명한 것이 영문법이다”라고 정의한다.  

즉,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모든 상황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규범학자들과 기술학자들의 가장 큰 견해차는 무엇일까?

 

►문장은 접속사로 시작할 수 있다, 없다?

가장 큰 견해차는 접속사로 문장을 시작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이다.

언급된대로 규범문법학자들은 ‘And’나 “But’ 등의 접속사로 문장을 시작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기술문법학자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기술언어학자들은 “현 시대에서 신문의 피처 스토리나 소설 혹은 시에서 문장을 접속사로 시작하는 것은 이미 보편화됐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기술언어학자들은 “학술지의 논문이나 학생들의 논술 혹은 대학생 에세이의 문장이 접속사로 시작되는 것은 아직 용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며 “하지만 추세는 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견해차는 전치사로 문장을 마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규범문법학자들은 “전치사로 문장을 마칠 수 없다”고 단정짓는다.

반면 기술문법학자들은 “현대 사회의 젊은층 대다수는 전치사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전치사로 문장을 마칠 수 없다는 주장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고 논박한다.

전치사로 문장을 마칠 수 없다는 규칙에 따르면 "Who did you go to the movies with?"라고 사용하는 것은 문법적 오류다.  규범문법학자들은 “With whom did you go to the movies?"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장을 전치사로 마무리할 수 있다, 없다?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이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라틴어에서는 문장을 전치사로 마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영어에서는 분명 문제가 없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다..

하지만 규범 문법학자들은 여전히 문장을 전치사로 마무리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예를들면 “Who did you go to the movie with?”는 적절치 않고 “With whom did you go to the movie?”로 표현하기를 바라는 것.

그런데 진짜 문제는 젊은 세대들은 전치사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문장에서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전치사로 문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정통 영어인지, 구어체 영어인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품사는 바뀔 수 있다, 없다?

세번째 쟁점은 난해한 주장이지만 품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규범문법학자들은 대부분의 부사가 접미사 ‘ly’로 끝나듯이 단어 마다 품사가 제한돼 있다는 입장이나 기술문법학자들은 문장 안에서 그 역할에 따라 품사가 바뀔 수 있다고 논박한다.

즉, 문장 성분으로서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부사, 명사, 형용사 혹은 동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매우 포괄적 접근을 마다않는다.

규범 문법학자들은 “기술문법학자들의 이같은 주장은 형용사의 제한적 용법과 서술적 용법이 무너지고 형용사와 부사의 구분도 무너지는 것”이라고 통박한다.

 

©TOP Digital / ©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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