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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등생의 병기....'문장력'

호주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퇴보의 근본 원인은 '영문법 교육 결여'

호주 어린이의 상당수가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에도 구두법, 비교적 복잡한 문장 작성, 'answer 혹은 ridiculous' 정도의 철자법 등 기초 작문 능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시행된 전국일제학력고사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7학년 학생들의 15%만이 정확한 구두법 능력을 보였고, 10%만이 효과적이고 정확한 문단 구성력을 나타냈으며, 정확하고 다양한 문장을 작성한 경우는 4%에 불과했다.

9학년이 된 후에는 각 부문에서 약간의 향상을 보였다. 

정확한 구두법을 인지한 학생은 25%, 효과적이고 정확한 문단 구성력을 보인 학생은 20%, 정확하고 다양한 문장을 작성하는 경우는 13%로 파악됐다. 

한편 'television, frenzied, shoulder' 등 비교적 복잡한 단어 10개 이상에 대해 정확한 철자법을 파악한 경우는 7학년이 20%, 9학년이 40%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전체 학생들이 모두 영문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열등생일수록 기본적인 읽고 쓰기 능력에서 크게 뒤처진 것으로 파악됐다. 

열등생일수록 영문법에 취약

교육전문가인 피터 냅 박사는 "이번 전국일제학력고사에서는 구문론이나 시제의 일치 등은 채점 기준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마디로 아이들이 기본적인 작문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데 중학교에서도 작문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냅 박사는 "작문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고 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작문력은 독해력, 사고력, 말하기 능력과 직결되며, 학생들의 작문 실력이 향상된 학교의 경우 모든 과목에서 성적 향상을 보였다. 

그 대표적인 학교가 시드니 서부의 블랙타운 걸즈 하이스쿨이다.

블랙타운 걸즈 하이스쿨, '작문 교육' 도입

이 학교는 지난 4년 전 모든 과목에 걸쳐 작문 공부를 최우선시하는 교습법을 도입한 바 있다.

즉 모든 과목의 모든 교사에게 작문을 가르치도록 했고, 영어 과목의 성적은 역사나 과학과 차별화했다. 

결국 작문은 모든 과목 수업의 동력이 된 것. 

이 학교의 피터 플라워즈 교장은 "재학생의 70%가량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이민자 자녀들"이라면서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 교육을 띄엄띄엄 받은 난민 자녀들로 교사들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기 능력의 현저한 향상은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플라워즈 교장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전체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즉 작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독해력이 구비되지 못하면 결국 전체 학과목에서 뒤떨어지게 된다는 것. 

플라워즈 교장은 "사실상 모든 사람이 읽고 쓰기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든 과목에 걸쳐 읽고 쓰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교사들이 읽고 쓰기 교육에 자신이 없다는 점"이라고 실토했다. 

즉 상당수 교사가 영문법이나 작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아무튼 지난 4년 전부터 모든 과목에 걸쳐 작문 공부를 최우선시하는 교습법을 도입한 시드니 블랙타운 걸즈 하이스쿨은 단 2년 만에 전국 읽고 쓰기 및 수리 시험에서 성적 향상세를 보였다.

특히 작문 성적은 현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과학적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작문력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작문에서 자신감을 보인 여학생들이 발표력도 한층 향상됐고 종국적으로 과학적 사고력도 증진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 같은 시도가 학생은 물론 교사를 포함해 학교 전체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교육계의 평가이다.

아무튼 국내 교육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등학생의 대부분은 3학년이 돼서야 체계적인 작문을 배우는데, 이는 너무 늦다"고 단정 짓는다.

일부 전문가는 상당수 어린이의 경우 5세 정도면 작문을 배울 준비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초등학교 입학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체계적이고 확실한 작문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난공불락의 이득을 안겨준다는 것이 이들 학자의 공통된 견해인 것.

결국 이런 초등학교는 2학년 말이 되면 전체 학생들의 작문 성적이 월등히 향상하고, 심지어 7학년의 전국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문 교육의 변천

작문 교육은 지난 50년 전 문법과 철자법 위주에서 전통적 지침과 연계된 문장의 구조에 초점이 맞춰지는 변화를 보였다. 

1970년대에는 창의력 향상과 어린이들에게 우호적인 학교 환경 조성 차원에서 작문은 인위적인 교육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 권장됐다. 

 

즉 당시에는 어린이들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작문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다시 말해 독서가 어린이들의 창의적 표현력을 양성하고, 이러한 창의적 표현력이 문법이나 언어의 기술적인 면보다 훨씬 중요했던 것으로 평가됐던 것.

1980년대 들어 많은 학자가 서술, 설명, 정보 전달 및 묘사 등의 다양한 내용의 구조론을 강조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취지의 작문 스타일과 테크닉이 중요하다는 전제하에 언어의 기술적인 면과 창의적 표현력을 균형적으로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호주 교육계에서는 50년 전의 문법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는 지금의 대다수 중진 교사가 70년대식 교육을 받았고 문법과 언어 자체에 대한 고도의 지식이 결핍됐다는 점이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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