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crisis in Australia looms larger
“세입자들에게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실률 멜버른 0.8%, 시드니 0.9%, 브리즈번 0.6%

임대주택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임대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도메인(Domain)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월 호주 전역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사상 최저인 평균 0.8%였으며, 임대 공실 건수는 연간 33% 급감했다.  

주도별 공실률도 멜버른 0.8%, 시드니 0.9%, 브리즈번 0.6%, 퍼스 0.3%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멜버른은 임대 공실 건수가 연간 최대(-64%) 하락했다. 

다만 호바트(0.6%), 캔버라(1.5%), 다윈(1.2%), 전국 지방(0.8%)의 임대 공실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애들레이드는 0.3%로 변함없었다. 

도메인의 연구경제 수석인 니콜라 포웰은 임대 위기가 신규 주택 공급 감소, 주택 투자활동 감소, 단기 임대 증가, 분가로 인한 가계 규모(household sizes) 감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사람들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더 넓은 생활 공간을 찾으면서 발생한 가계 규모 감소로 인해 14만 가구의 추가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게다가 최근 유학생과 이민자, 단기 체류 관광객의 복귀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임대주택난은 악화됐다. 

포웰은 중국에서 더 이상 온라인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1월 알려지며 중국 유학생들이 주도한 해외로부터의 관심이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12월 이래 중국의 도메인 웹사이트 임대 검색이 약 90% 증가했다”고 말했다. 

포웰은 “현재 세입자들에게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보다 구입 가능한 임대주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대료 인상폭 제한 같은 시장 개입 요구돼” 

빅토리아세입자단체(Tenants Victoria)의 이사인 파라 파로크는 임차인이 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라면서 세입자들은 수준 이하의 부동산일지라도 치열한 경쟁과 급격한 임대료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로크는 “멜버른 셰어 하우스의 주당 임대료가 30달러에서 48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봐왔다. 세입자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이사해야만 했다”며 “사람들은 임대료를 내기 위해 식사를 걸러야 할지 아주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로크는 임대여력(Rental affordability)은 저소득자와 정부 지원금 수급자들에게 오랜 도전이었는데, 도시 외곽지의 비교적 저렴한 임대 매물이 증발하면서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양호한 임대 이력을 가진 중간 소득자들도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파로크는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 증가가 이런 임대 위기 해결책의 핵심이었지만, 현행 접근법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개입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 가지 시장개입 방법이 ACT에서처럼 임대료 인상폭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높아진 임대 경쟁, 도시 전체로 확산됐다” 

NSW 레이화이트(Ray White) 이사인 낸시 나바레트는 제한된 임대 공급이 평균수준의 임대 매물 인스펙션(inspections)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나바레트는 “임대 부동산을 온라인에 올리면 즉시 팔린다. 어떤 사람은 부동산을 보지도 않고 신청한다. 방 2개 아파트는 30-40명이 관심을 보인다. 이는 비정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나바레트는 현재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도심과 도심 인근 서부 지역의 임대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면서 이 지역의 수요와 임대료는 코로나 발생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차인들이 저렴한 주택을 찾아 외곽지까지 밀리면서 높아진 경쟁이 도시 전체로 확산됐다고 했다. 

나바레트는 부동산 중개인들의 임대료 호가 인상이 금지됐음에도 세입자들은 임대주택 확보를 위해 광고한 임대료보다 높은 임대료 지불을 계속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호주 톱 디지털 뉴스(TOP Digital News in Australi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