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 코로나19 감염 사례, 델타 변이 후 5배 급증…98% ‘무증상’

 

시드니 본다이 발 델타 변이 사태 이후 국내 초중고교 및 유치원과 유아원에서의 코로나19 감염률은 2020년 대비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국은 ‘코로나19의 대표적 안전지대’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나 유치원 혹은 차일드케어 센터 내에서의 감염률은 0.9%였으나 델타변이 사태 이후인 6월 16일부터 7월말까지 2차 감염률은 4.7%로 상승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위중 환자는 2%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고, 98%는 무증상 내지는 매우 경미한 증세만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했던 2%의 1/3 가량은 코로나19보다는 다른 요인이 더 큰 문제로 드러난 상태였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이들 18세 미만의 청소년, 어린이, 혹은 유아 감염자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학교나 유치원 혹은 유아원에서 타인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호주 보건부 산하의 국립면역연구조사센터(NCIRS)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동과 아동, 그리고 아동과 성인 간의 전염률은 각각 1.6%와 1.5%인 반면 성인과 성인 간의 경우에는 무려 7배 정도 높은 11.2%로 나타났다.

NCIRS의 연구결과에 대해 호주 교육계는 “학교 등교 재개를 위한 청신호”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NSW주 교육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며 “연구 결과와 더불어 16세 이상 청소년들을 비롯 교사와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백신 접종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도 적극 부각시켰다.

전염병 학자들 역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정이나 학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와 자신감을 선사했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안전한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한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 트로브 대학의 전염병학 전문학자인 하산 밸리 교수는 “아동들은 전염병에 취약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었고 코로나19도 예외가 아님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NSW주는 다음달 25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의 대면 수업을 필두로 초중교의 등교재개를 점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모든 교직원은 11월 8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중고생들에 대해서는 교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지난 6월 16일 시작된 이른바 시드니 본다이 발 델타 변이 사태 이후 7월말까지 NSW주에서 발생한 신규 지역 감염자 1만782명 가운데 18세 미만은 2864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단 2% 가량만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을 뿐 절대 다수가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NCIRS의 크리스틴 매카트니 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델타 변이’의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동이 아니라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들임이 거듭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자료에 대해 코로나19 지역 감염의 가장 큰 문제는 같은 집에 사는 식솔이나 동거인들 간의 전염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주거 공간의 거주자들의 경우 1차 감염자로부터 전염될 확률은 무려 70%로 파악됐다.

이번 시드니 서부 및 남동부 지역의 지역감염 사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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