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부호주 주 아들레이드의 한 피자집 직원의 거짓말 때문에 약 170만 명이 거주하는 남부호주 주 전체가 봉쇄됐다가 조기에 해제하는 일대 소동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마셜 남부 호주 주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취해진 봉쇄조치는 한 남성의 거짓말에서 비롯됐다”면서 “봉쇄 조치를 21일 자정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남부호주 주는 지난 18일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엿새 동안 주 전체에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출이 제한됐고 편의점, 의료기관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당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조처한 이유는 그만큼 애들레이드의 감염 확산세가 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이미 감염 핫스폿(집중발병지역)으로 지정됐던 피자집에 들렀다는 한 남성의 진술이 있었다.
이 남성은 접촉자 추적조사 중 자신이 피자를 포장해가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를 토대로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봤고 이후 정부는 주 전체를 전격 봉쇄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사실 해당 피자집의 직원으로, 앞서 확진된 다른 직원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요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난 것이다.
마셜 주총리는 이 남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봉쇄령을 즉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위로 인해 주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직원을 처벌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보건당국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최대의 조치를 서두르는 호들갑으로 지역 경제는 최악의 위기로 내몰렸다”고 볼멘 소리를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