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대 공공보건학자 “실제 사망자 두배, 연말에 300만 명 이를 것"

베이징 다싱구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 발표회장에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 다싱구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 발표회장에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이 전시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공식 사망자수가 마침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부 전문학자는 실제 사망자 수는 그 두배에 가까울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호주의 저명한 공중보건 전문가인 멜버른 대학의 앨런 로페즈 선임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180만 명에 가까울 수 있으며, 올 연말까지 30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페즈 교수는 "사망자 100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사실이냐는 것"이라고 반문하며 "100만 명 사망이 충격적으로 들리지만 아마도 대단히 적게 추산된 숫자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현재 확진자가 약 540만 명으로 전 세계(약 3천100만 명)의 약 5분의 1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9만 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약 96만7천 명)의 10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인 인도는 신뢰할 만한 국가 통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실시간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지난 7월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3∼5월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수만 명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을 규정하는 문제도 코로나19 사망 통계의 정확성에 의구심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심장병, 당뇨, 암, 기타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망했을 때 기존에 있었던 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러시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천922명을 기록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다른 질환 사망자 최소 4천157명을 코로나19 사망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확진 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자가 코로나19 증상을 가지고 있었고 명확한 다른 사망 원인이 없었다면 코로나19 사망으로 분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사망자 통계의 부정확성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의 실제 위험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주고 각국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TOP Digital

키워드

#COVID19 #CORONA19
저작권자 © 호주 톱 디지털 뉴스(TOP Digital News in Australi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